약 20 년 전 1984년 세계보건기구(WTO)는 충격적인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그것은 실내공간이 바깥보다 무려 다섯 배에서 열 배나 더 오염돼 있고 이 오염으로 우리의 건강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보고였습니다. 이른바 ‘병든 건물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1960년대 후반 에어컨이 발명되고 실내 공간에 바람의 들고남이 없도록 철저하게 밀폐시키는 건축공법이 시행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고 WTO는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이 발표가 있고 5년 뒤인 1989년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반가운 소식을 다시 발표했는데, 그것은 바로 오염된 실내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15개의 식물에 대한 연구결과(Dr. B. C. Wolverton의 보고서)입니다. 이 연구는 식물이 실내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중금속을 빨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해주는 기능으로 실내의 공기를 정화시켜주고, 더불어 식물에게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천연 가습 효과와 정서적 효과를 함께 가져온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실내식물의 연구가 왜 하필 항공우주국에서 이루어졌을까? 당시 미국은 우주정거장 계획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었고, 그 정거장에 최소 몇 년 이상 상주하게 될 우주선의 생존에 무엇보다 관심이 많았는데. 실내생활만을 해야 하는 우주인이 견딜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실내식물의 공기정화 능력이 연구 대상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이 연구결과가 가져온 파장은 대단했습니다. 1990년대는 식물시장의 대부분이 나사에서 발표한 실내공기 정화식물로 뒤덮혔고, 이는 우리나라에도 2000년대에 고스란히 전해져 지금도 식물 시장에서 이 식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